2026年8月24日

미래 사회는 어떻게 그릴까? 만국박람회의 핵심 주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 심층 분석 [제2회: 주제 해설]

osaka castle museum during sunset in autumn

Photo by Nguyen Hung on <a href="https://www.pexels.com/photo/osaka-castle-museum-during-sunset-in-autumn-5537711/" rel="nofollow">Pexels.com</a>

지난 기사에서는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개요와 그 중심에 놓인 주제, 즉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 (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장대한 주제를 더욱 깊이 파고들어, 만국박람회가 그려나가고자 하는 미래 사회의 모습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 자세히 해설해 드리겠습니다.

다시 생각하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란 무엇인가?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 이 말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어떤 사회를 떠올리시나요? 질병이나 빈곤이 없고 누구나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사회일까요? 아니면 AI나 로봇이 인간의 일을 돕고 사람들이 창조적인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사회일까요? 혹은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존중되어 누구나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일까요?

아마도 그 답은 하나가 아닐 것입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지향하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란, 이 모든 요소, 혹은 그 이상의 가능성을 포괄하는 매우 광범위하고 심오한 개념입니다. 중요한 것은 ‘생명’이라는 단어가 가진 다의성입니다. 지난 기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여기서의 ‘생명’은 단순히 생물학적인 삶(Life)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상생활(Living), 그리고 개개인의 인생(Lives) 전체를 포괄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즉, 이 주제는 우리 각자가 심신이 건강하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고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전 세계 사람들이 협력하여 디자인(설계)해 나가자는 초청장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인 진보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윤리관, 가치관, 사회 시스템, 그리고 지구 환경과의 조화 등 인간 사회의 근간에 닿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세 가지 서브 테마가 제시하는 미래를 향한 나침반

이 장대한 주제를 구체화하고 논의를 심화시키는 이정표 역할을 하는 것이 다음 세 가지 서브 테마입니다. 각 서브 테마가 어떤 과제에 접근하고, 어떤 미래를 목표로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Saving Lives (생명 구하기):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이 서브 테마는 말 그대로 사람들의 생명을 다양한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여전히 많은 ‘생명의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 감염병과의 싸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은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감염병의 위협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습니다.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하여 백신 개발, 치료법 확립, 신속한 검사 체계, 국제적인 정보 공유 네트워크 구축 등이 시급합니다. 엑스포에서는 최신 감염병 연구나 AI를 활용한 감염 예측 시스템, 원격 의료 기술 등이 소개될 것입니다.
  • 자연재해 대비: 지진, 쓰나미,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는 일본의 숙명과도 같은 과제입니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재해는 더욱 심각하고 빈번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다 고도화된 예측 기술, 견고한 인프라, 신속한 대피 및 구조 시스템, 그리고 피해 발생 후 생활 재건 지원 등 종합적인 방재·감재 대책이 요구됩니다. 재난 대응 로봇이나 드론을 활용한 정보 수집, AI를 이용한 피해 예측 등이 전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건강 수명 연장과 질 높은 의료: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단순히 오래 사는 것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자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 즉 ‘건강 수명’을 어떻게 늘리느냐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방 의학, 개별 맞춤형 의료(유전 정보 기반 치료 등), 재생 의료, 간병 로봇, 온라인 진료와 같은 첨단 의료 기술과 헬스케어 서비스가 이 과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 식량 안보 및 영양 개선: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와 기후 변화는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스마트팜, 식물 공장 등), 대체 단백질(배양육, 곤충 식품 등), 식품 폐기물 감소 기술 등이 미래의 식생활을 지탱하는 중요한 주제가 될 것입니다.

‘Saving Lives’는 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위험에 맞서 과학기술, 사회 시스템, 국제 협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하고,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 Empowering Lives (잠재력 강화하기):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이 서브 테마는 사람들이 가진 잠재 능력을 꽃피우고, 더욱 풍요롭고 충실한 삶을 살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육성한다’는 말에는 교육이나 스킬 업그레이드뿐만 아니라, 자기실현과 행복 추구와 같은 더 넓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 인생 100세 시대의 학습과 일하는 방식: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라이프 코스는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획일적인 교육 시스템이나 커리어 패스가 아닌, 평생 학습(재교육)을 통해 계속 배우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하며 유연한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AI 기반 경력 상담, 메타버스를 활용한 가상 오피스 등이 미래의 학습과 일하는 방식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AI·로봇과의 공생: AI와 로봇 기술의 진화는 우리의 생활과 직업을 크게 변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단순 작업 자동화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분야나 의사 결정에서도 AI 활용이 진행될 것입니다. 인간이 AI나 로봇을 능숙하게 다루어 더욱 인간다운 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사회, 또는 인간과 AI가 협력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모습이 탐구됩니다.
  • 다양성과 포용성 (D&I): 성별, 연령, 국적, 인종, 종교, 성적 지향,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존중받고 사회의 일원으로서 활약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 실현이 요구됩니다. 배리어 프리 디자인, 다국어 대응 기술,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는 소통 도구 등이 그 실현을 뒷받침합니다.
  • 행복 (웰빙) 추구: 경제적 풍요함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감, 원만한 인간관계, 자기실현과 같은 다면적인 행복(웰빙)을 중시하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개인의 행복도를 측정하고 향상시키는 기술이나, 커뮤니티 내 연결성을 촉진하는 시스템, 멘탈 헬스케어 지원 등이 앞으로 중요한 주제가 될 것입니다.

‘Empowering Lives’는 교육, 기술, 사회 제도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해방시키고, 누구나 자신답게 빛날 수 있는 사회를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3. Connecting Lives (생명 연결하기): 단절을 넘어 공존하기

이 서브 테마는 개인, 커뮤니티, 국가, 그리고 지구 등 모든 레벨에서의 ‘연결’을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글로벌화가 진행되는 한편, 사회의 단절이나 고립 역시 심각해지고 있어 ‘연결성’의 재구축이 시급합니다.

  •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인터넷과 SNS는 사람들의 연결을 극적으로 변화시켰지만, 반면 명예훼손이나 가짜 뉴스 같은 문제도 낳았습니다. VR/AR 기술을 활용한 현장감 있는 원격 소통, 언어 장벽을 넘는 자동 번역 기술, 감정이나 의도를 더 깊이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등이 더욱 건설적이고 공감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 문화의 다양성과 상호 이해: 세계에는 다양한 문화, 언어, 가치관이 존재합니다. 이질 문화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것이 평화롭고 풍요로운 공존 사회의 기반입니다. 엑스포는 전 세계 문화가 모이는 절호의 기회이며, 각국의 파빌리온이나 문화 이벤트를 통해 방문객들은 이문화에 접하고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데이터 연계와 지식 공유: 사회가 안고 있는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야나 조직의 벽을 넘는 데이터 연계와 지식 공유가 필수적입니다. 프라이버시에 배려하면서 의료, 교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연결하여 새로운 지견이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플랫폼 구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픈 사이언스나 시민 참여형 데이터 수집 및 분석도 중요한 노력입니다.
  • 지구와의 연결 (지속 가능성): 인간 사회의 활동은 지구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 대책, 생물 다양성 보전, 자원 순환 이용 등 지속 가능한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와 지구 간의 ‘연결’을 되돌아보고 자연과 조화로운 삶으로 전환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엑스포 현장 자체가 환경 기술의 쇼케이스가 되어 지속 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장이 될 것입니다.

‘Connecting Lives’는 기술과 인간의 지혜를 결집하여 모든 레벨에서의 ‘연결’을 재구축하고 강화함으로써, 단절이나 대립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하며 조화로운 공존 사회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People’s Living Lab: 미래를 ‘체험’하고 ‘공창조’하는 장소

이러한 주제와 서브 테마들은 결코 책상 위의 공상이 아닙니다. 오사카·간사이 엑스포는 전시장 전체를 **‘People’s Living Lab (미래 사회의 실험실)’**로 위치 지어, 방문객들이 미래 기술이나 사회 시스템을 실제로 ‘체험’하고, 거기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더욱 미래를 ‘공창조’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시장 내에서는 차세대 모빌리티(하늘을 나는 자동차나 자율주행 버스 등)가 실제로 운행되며, 방문객들은 여기에 탑승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AI를 활용한 개인 가이드가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춰 최적의 전시나 이벤트를 안내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가상현실(VR) 고글을 착용하고 멀리 떨어진 나라의 풍경을 실감 나게 체험하거나, 미래 도시 공간을 거닐어 보는 것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닙니다. 방문객들이 미래 기술이나 서비스에 접촉함으로써 ‘이런 미래는 멋지다’, ‘여기를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다’와 같은 구체적인 의견과 감상이 생겨납니다. 엑스포에서는 이러한 ‘생생한 목소리’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출품 기업이나 연구 기관에 피드백함으로써, 기술 개발이나 사회 구현을 가속화시키는 시스템이 구상되어 있습니다. 즉, 방문객 한 명 한 명이 미래 사회 디자인에 참여하는 ‘공창조자’가 되는 것입니다.

요약: 미래를 향한 나침반을 들고

제2회에서는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의 핵심 주제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과, 이를 구체화하는 세 가지 서브 테마인 ‘Saving Lives’, ‘Empowering Lives’, ‘Connecting Lives’에 대해 자세히 해설했습니다. 이 주제들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과제를 비추고 있으며, 우리가 지향해야 할 미래 사회의 모습을 가리키는 나침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엑스포 현장이 ‘People’s Living Lab’으로 기능함으로써, 우리는 미래를 그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하고 공창조해 나가는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 제3회에서는 이러한 주제들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장이 되는 ‘파빌리온’에 초점을 맞춰 어떤 놀라움과 발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개성 넘치는 시그니처 파빌리온이나 세계 각국의 문화에 접할 수 있는 국제 파빌리온 등, 볼거리로 가득 찬 내용이 될 예정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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